기타/후기

[후기] 금융결제원 전산직 지원 후기

ready-go 2023. 6. 18. 22:04

금융결제원 소개

금융결제원은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금융결제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모든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금융공동망을 운영하는 기관이고, 오픈뱅킹 서비스와 금융인증서 등의 서비스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렇게 금융 관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국가기반 시설로 지정되어있기도 하다.

 

30년이 넘은 회사이지만 채용 인원이 적기도 하고, 경력 채용이 없어서 그런지 채용과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아래 내용들은 2023년도 하반기 전산직 기준이라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채용 프로세스

채용 프로세스

채용 프로세스는 꽤 복잡하다. 가장 먼저 지원서를 작성하여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서류전형 합격자는 필기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시험은 NCS형 문제와 전산학 관련 문제들로 구성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코딩테스트를 보게 된다. 코딩테스트에 합격하면 온라인 인성검사가 있고, 1차 면접을 보게 된다. 1차 면접 합격자는 2차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지원서 작성

먼저, 서류전형에서는 금융결제원 채용 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지원서는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학력, 경력 등을 작성하고, 전산 관련 이수 과목, 자신있는 개발 언어 등을 적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서도 작성해야 하는데, 총 6문항으로 구성된다. 지원동기와 금융결제원의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 관심 직무와 관련한 노력, 조직에서의 갈등 경험, 가치관과 관련한 경험, 최신 IT기술 역량 개발 경험 등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지원서는 서류전형에서도 중요하지만, 면접에서 지원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차 면접에서는 관심 직무와 관련된 경험, 그리고 경력사항과 관련해서 질문이 많이 나왔고, 2차 면접은 지원동기, 가치관 등의 자기소개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질문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원서에 영어 성적을 기재할 수 있는데, 필수는 아니다. 하반기 공채 지원 기간이 3/10~3/22이었는데, 3/9 이전까지의 유효한 성적만 제출할 수 있었다. 기존에 있던 토익 점수가 만료되어 3/12에 시험을 응시해서 지원서 제출 기간 내에 성적표를 받았고, 성적 기준을 넘었지만 제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한 것을 보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필기시험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필기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시험은 토요일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이번에는 역삼중학교에서 시행되었다. 시험장 앞에는 컴퓨터용 사인펜을 파는 상인도 있고, 시험을 보는 교실이 20개가 넘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필기시험은 2교시로 나눠지고, 1교시는 전산학, 2교시는 NCS 기반 적성검사 시험이다. 전산학 시험은 데이터베이스, 자료구조, 네트워크 등 모든 과목이 골고루 나왔던 것 같다. 코드를 주고 실행시켰을 때의 결과를 묻는 문제도 있었는데, Java, C, Python 등이 골고루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4~50개 정도로 기억하는데, 모두 객관식으로 시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적성검사 시험은 80문제 였는데, 35~6개정도 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열에서 규칙찾기, 같은 도형 찾기, 도표 읽기 등등 다양한 문제가 나왔던 것 같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NCS 공부를 처음 해봤는데, 절반도 못 풀었지만 합격한 것을 보면 비중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을 것이다.

 

코딩테스트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코딩테스트를 본다. 코딩테스트는 토요일 오전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goorm 플랫폼을 이용한다. 2시간동안 4문제를 푸는데, 코딩테스트를 많이 봤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난이도였다. 코딩테스트에서 작성한 코드는 1차 면접에 활용되므로, 코딩테스트가 끝나고 복기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1차 면접장에서 들어가기 전에 문제와 코드를 보여주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보는 것보다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1차 면접

코딩테스트에 합격하면 1차 면접을 안내해준다. 그러나 안내문에도 진행과정을 자세히 안내해주지 않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면접을 가면 6명이 한 조를 이뤄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핸드폰과 스마트워치 등 통신장비는 모두 제출해야되고, 인사팀 직원과 간단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면접실로 이동한다. 본인이 먼저 끝났다고 해서 집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6명 모두 면접이 끝나야 집에갈 수 있다. 면접은 한 사람당 20분 정도 소요되어 총 2시간정도 걸리며, 대기시간을 합치면 2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예를 들어, 면접 안내에 3시 30분에 면접이라고 안내되어 있으면 6시에 끝난다는 뜻이다.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다가 본인 차례 10분 전에 코딩테스트 문제와 자신이 작성한 코드를 보여준다. 면접실에 들어가면 먼저 코딩테스트 관련 질문을 2~3분정도 하고, 자리에 앉아 면접을 시작하게 된다. 1차 면접은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물어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회사에서의 경력이 있다보니 그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고, 자기소개서에 적은 프로젝트 관련해서 주로 물어봤던 것 같다. 그러나 코딩테스트 질문을 제외하면 17~18분 정도밖에 없다보니 순식간에 끝났던 것 같다.

 

2차 면접

2차 면접은 처음으로 금융결제원 건물에서 면접을 본다. 역삼역 한국은행 건물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곳이 금융결제원 건물이다. 1차 면접과 비슷하게 정장을 입어야되고, 핸드폰과 통신기기를 제출하고 4명이 조를 이뤄 대기한다. 한 사람당 15분정도 진행된다고 했으나, 대부분 16~17분 정도 면접을 본 것 같다.

 

2차 면접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없었고, 자기소개서 내용과 관련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이전 회사를 퇴사한 이유와 금융결제원 지원 동기 등 기본적인 질문, 또 그것과 관련된 꼬리질문이 이어졌던 것 같고, 1차 면접보다는 분위기가 무거웠던 것 같다.

 

결과 발표

2차 면접이 끝난 그 주 목요일에 결과가 바로 나왔다. 아쉽게도 최종 탈락이었다. 2차 면접까지 가서 탈락이 되니까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면접 직전에 여러 정보들을 찾아봤지만 쓸만한 정보들이 없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고, 그것이 이 글을 쓰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부디 잘 준비해서 반드시 합격하기를 바란다.

 

참고

참고로, 1차 면접은 하루에 3조씩 3일간 진행되었기 때문에 54명 정도가 면접을 본 것 같고, 2차 면접은 하루에 3조씩 2일간 진행되어 24명 정도가 면접을 본 것으로 알고있다. 따라서 단순히 계산하면 1차면접 합격률은 44%이고, 2차면접 합격자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자리수이므로 합격률은 5~6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면접을 보러가서 느낀 회사의 분위기는 다소 경직되어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면접 복장이 정장이라는 것도 그렇고, 면접장에 입장할 때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또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직원들은 반바지 착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IT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준 공기업 답게 안정적이고 금융권의 높은 연봉을 원한다면 추천할만한 회사라고 생각한다.